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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귀여운 여인(Душечка)》 러시아 원전을 그대로 완역한 책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여인, 올렌카!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한 여인의 삶이, 작가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로 표현된 작품이다. 책 내용 중에서 ... 쿠우킨이 하는 넋두리를, 올렌카는 아무 말 없이, 하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이따금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의 불행은 점점 더 무겁게 그녀의 가슴에 와닿았고 결국 그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작은 키에 비쩍 마른 남자였고 핏기 없이 노랗게 뜬 얼굴 위로 곱슬머리를 빗어 가지런히 늘어뜨렸다. 목소리는 가늘고 톤이 높았다. 말할 때마다 입이 한쪽으로 심하게 일그러졌고 얼굴에는 늘 절망의 빛..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귀여운 여인(Душечка)》 러시아 원전을 그대로 완역한 책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여인, 올렌카!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한 여인의 삶이, 작가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로 표현된 작품이다.
책 내용 중에서
... 쿠우킨이 하는 넋두리를, 올렌카는 아무 말 없이, 하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이따금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의 불행은 점점 더 무겁게 그녀의 가슴에 와닿았고 결국 그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작은 키에 비쩍 마른 남자였고 핏기 없이 노랗게 뜬 얼굴 위로 곱슬머리를 빗어 가지런히 늘어뜨렸다. 목소리는 가늘고 톤이 높았다. 말할 때마다 입이 한쪽으로 심하게 일그러졌고 얼굴에는 늘 절망의 빛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그녀에게 다가와 깊고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 부드럽고 다정한 눈매를 가진, 건강한 올렌카는 마음이 여리고 동정심 많은 처녀였다. 그녀를 볼 때면 장밋빛 통통한 뺨과, 까만 점이 있는 하얀 목덜미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할라치면, 그녀는 상대 가까이 귀를 기울이며 얼굴 가득 상냥하고 풋풋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남자들은 누구라도 “정말 괜찮은 아가씨네!” 하며 대번에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웠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와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 어쩜 좋아!” 탄성을 지르며 그녀의 손을 맞잡지 않을 수 없었다.
안톤 체호프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남부 타간로크에서 태어난 안톤 체호프는 아버지가 파산한 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1879년에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하고 의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으나 작가로서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1881년부터 단편들을 다양한 잡지에 발표하기 시작했다. 1882년부터 5년간 300편이 넘는 단편들을 발표하고 1888년 『황혼』이라는 단편집으로 푸시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러시아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1884년 스물넷의 나이에 폐결핵 진단을 받은 체호프는 무리한 집필 활동으로 건강이 악화돼 1904년 7월 15일, 44세에 세상을 떠났다.

윤용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외국인들을 위한 다수의 한국어 교재를 발행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작품으로 ≪톨스토이 단편선≫, ≪토머스 하디 단편선≫, ≪이방인/알베르 카뮈≫,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F. 스콧 피츠제럴드≫,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더버빌가의 테스/토머스 하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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