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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Чем люди живы)》 러시아 원전을 그대로 완역한 책이다. 구두장이 세묜이, 하나님에게 벌을 받고 세상에 내려온 천사 미하일을 돌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던 톨스토이의 정신이,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문체와 빈틈없는 구성으로 표현된 걸작이다. 책 내용 중에서 ... 얼마쯤 정신없이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가 건물 벽에서 몸을 일으키고 앉아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놈이 날 본 모양인데, 어떡하지? 다시 돌아가야 하나? 그냥 계속 갈까? 저기 갔다간 험한 꼴 당하기 십상인데. 저놈이 어떤 놈인지도 모르잖아! 좋은 일로 이 밤에 저런 데 누워 있겠..
레프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Чем люди живы)》 러시아 원전을 그대로 완역한 책이다.
구두장이 세묜이, 하나님에게 벌을 받고 세상에 내려온 천사 미하일을 돌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던 톨스토이의 정신이,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문체와 빈틈없는 구성으로 표현된 걸작이다.

책 내용 중에서
... 얼마쯤 정신없이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가 건물 벽에서 몸을 일으키고 앉아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놈이 날 본 모양인데, 어떡하지? 다시 돌아가야 하나? 그냥 계속 갈까? 저기 갔다간 험한 꼴 당하기 십상인데. 저놈이 어떤 놈인지도 모르잖아! 좋은 일로 이 밤에 저런 데 누워 있겠어? 그것도 저렇게 홀딱 벗고 말이야. 가까이 갔다가 저놈이 갑자기 내 목덜미를 잡고 덤벼들면 어떡하지? 내가 쉽게 당해낼 수 있을까? 그렇게 드잡이질까진 하지 않더라도 괜히 궂은일에 껴서 좋을 게 뭐람! 저렇게 벌거벗은 남자에게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옷을 벗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야. 이럴 땐 그냥 모른 척하고 빨리 도망가는 게 상책이지.’
세묜은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그렇게 한참 걷다 보니 양심에 걸려 도저히 계속 갈 수 없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세묜?”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 남자는 어두운 곳에서 혼자 추위에 떨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 너는 지레 겁먹고 못 본 척 그냥 지나쳐 가겠다는 거야? 솔직히 강도를 두려워해야 할 정도로 부자는 아니잖아? 도대체 넌 부끄러움도 없니?”
결국 세묜은 발길을 돌려 다시 그 남자에게로 갔다.
레프 톨스토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백작(1828년 9월 9일~1910년 11월 20일)은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사실주의 문학을 추구했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장편 소설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바보 이반》 등의 중편 소설이 잘 알려져 있다.

윤용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외국인들을 위한 다수의 한국어 교재를 발행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작품으로 ≪톨스토이 단편선≫, ≪토머스 하디 단편선≫, ≪이방인/알베르 카뮈≫,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F. 스콧 피츠제럴드≫,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더버빌가의 테스/토머스 하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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