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빌가의 테스≫를 쓴 토머스 하디의 대표적인 단편이다. 순간의 질투로 친구의 남자를 빼앗은 뒤 평생 친구와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살아가는 한 여인의 비극적 운명을 작가 특유의 사실적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
본문 내용 중에서
... 사실, 쉐드랙은 조안나에게 그리 만족스러운 결혼 상대가 아니었다. 그의 관심이 조금씩 자신 쪽으로 기우는 게 재밌었고 또 사람들 앞에서 그럴듯한 모습으로 결혼하고 싶은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그를 마음속 깊이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결혼을 통해 보다 높은 지위로 올라서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쉐드랙의 지위는 그녀 자신에 비해 그다지 나을 것이 없었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여인은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남자와 맺어질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는 법이다. 친구가 애인을 잃은 것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그를 다시 에밀리에게 돌려주겠다고 진즉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토머스 하디(Thomas Hardy)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한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당시 영국 사회의 악습과 교회의 편협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인간의 의지와 운명의 대립이란 보편적 문제를 주로 다뤘다. 하디의 대표작으로는 《광란의 무리를 떠나》, 《귀향》, 《숲의 사람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더버빌가의 테스》, 《무명의 주드》 등이 있고, 장편 극시 《패왕》 외에 많은 웨섹스 시편들이 있다.
윤용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외국인들을 위한 다수의 한국어 교재를 발행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주요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단편선≫, ≪토머스 하디 단편선≫, ≪이방인/알베르 카뮈≫,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F. 스콧 피츠제럴드≫,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더버빌가의 테스/토머스 하디≫ 등 다수가 있다.